지난 11월 21일, 허들링 커뮤니티에서는친구들의 적극적인 의견을 반영하여, 올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김장을 담기로 했습니다.친구들이 직접 김장을 담아 2포기씩 집으로 가져가고, 2포기는 다른 보호종료아동들에게 보내주기로 했죠.무엇보다 김장을 할 수 있는 주방시설이 필요했는데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주님의 교회'에서 교회 주방을 흔쾌히 빌려주셨고, 김장 경험이 전혀 없는 친구들을 가르쳐주실 강사 선생님으로 소이프의 빌더 "정선자, 이옥희, 김관선, 오명복"님께 부탁을 드렸는데 선뜻 나서주셔서 이틀에 걸쳐 김장의 전과정을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김장 담그기 전날, 100포기에 가까운 절임배추와 고춧가루, 새우젓 등을 택배로 받고무, 대파, 쪽파, 갓, 양파, 생강 마늘 등등 야채들은 가까운 시장에서 사왔습니다.어마어마한 양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다행히 소이프 빌더님들과 몇 명의 허들링 친구들이와서 무를 씻고, 파를 다듬고, 양파를 갈면서 착착착! 재료 준비를 도와주셨습니다. 일부러 와서 도와준 친구들 최고!! 김장하는 날!이날은 다른 모임 때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었고,23명의 보호종료아동들과 봉사자까지 총 40명이 모였습니다.*발열체크와 방문자 기록은 필수!!위생을 위해 다들 마스크는 물론, 앞치마와, 헤어 캡, 비닐장갑으로 무장을 하고 김장할 준비 완료! 각자 파트를 나누어,전날 준비해둔 야채들을 다듬고 썰어서 김장에 들어갈 재료들을 알맞게 준비합니다."김장 김치를 만드는데 고춧가루와 배추 외에도 상당히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김장을 만드는 봉사활동을 진행하시는 분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호종료아동 oo섭 - 먼저 채 썬 무위에 고춧가루를 풀어 색을 내고,각종 손질된 야채와 재료들, 양파, 마늘, 생강, 새우젓과 찹쌀 풀까지 추가해 김장양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다들 집중하다 보니 위생장갑과 앞치마를 입었음에도 옷에 양념이 뭍는 것도 모른 채 마냥 즐거운 친구들! 그리고 주방 한켠에서는 김장의 하이라이트!! 김치와 함께 먹을 수육을 삶았는데요,강사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돼지고기 잡냄새가 안나게 정성스럽게 삶고, 평소 요리를 잘하는 민희와 주연이가(가명)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었습니다.거기에 김치의 매운 맛을 가라앉힐 맛있는 소고기 무국까지!! 이제 본격적으로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기를 시작했습니다.빌더 분들께서 친구들 옆에서 배추 포기 속에 양념을 골고루 버무리는 방법을 알려주셨고허들링 친구들 모두 배춧잎 한장한장 넘겨가며 맛있게 먹을 다른 친구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맛있게 잘 버무려졌는지, 간은 맞는지 먹어봐야죠!!이모님이 손으로 쭉쭉 찟어 수육에 싸서 입으로 넣어주는 김치를 먹어보곤, 꿀맛이라는 친구들!!서로 한입씩 먹여주니 힘들었던 게 금새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아요! 김장 100포기를 과연 다 할 수 있을까? 처음엔 걱정이 있었지만허들링 친구들의 열의 덕분에 김치 포장까지 금새 끝낼 수 있었어요!7~8Kg이나 되는 김치를 친구들이 집까지 안전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튼튼한 비닐에 담고 케이블 타이로 묶었습니다. 김장이 완료된 후 다 같이 만든 김치와 수육으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함께 나누었는데요,식사를 하며 서로 수고했다, 잘했다는 격려가 끊이질 않았습니다보육 시설에서 지낼 때는 대부분 늘 항상 김치를 후원받았기에 김장이 처음이라는 친구들은김장을 직접 해보고 수육을 먹는 경험을 꼭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곤 했었는데,함께 부대끼며 김장을 하고 저녁을 먹으며 가족 같은 따뜻함을 느끼며 그 소원이 성취되었기를ㅎㅎ 식사 후 설거지와 마무리 청소와 뒷정리까지 꼼꼼하게 하는 우리 친구들! 한 번 만나면 늘 헤어지기 아쉬운 우리 친구들,김장하느라 바삐 움직이다보니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장난치며사진도 찍으면서 떠나기 아쉬운 마음을 달래어 보다,각자 자신의 김치와 다른 친구에게 전달할 김치를 한아름씩 가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다들 시설에서 자립한 친구들한테 김치를 포장해서 나눠주러 가는 모습을 보니 이번 김장활동이 손이 많이 가고 힘들었을지라도 재미와 더불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보호종료아동 o o섭- 친구들이 가지고간 김치 외 나머지는 사전 신청을 한 다른 15명의 보호종료아동들에게 택배로 보내주었습니다.직접 만든 김치를 또 다른 친구에게 나누는 경험을 통해,받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나누는 기쁨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이번 김장행사에 함께해주신 정선자, 이옥희, 김관선, 오명복, 김종음, 이준송, 이준호, 이태희 빌더님김호, 신선아 봉사자님, 그리고 김장 행사를 진행할 수있도록 장소를 내어주신 '주님의 교회' 담임 목사님과 성도님들,김장 비용을 후원해주신 명랑캠페인, 경우실업(주), (주)로칼크린, 본에코(주) 에 감사드립니다. * 소이프는 보호종료아동의 인권과 신변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을 사용합니다.*